리들리 오리온 RIDLEY ORION
작년 9월 나의 6년된 애마....까지는 아니었고....
6년째 관리도 안돼 07년식"게리피셔 와후" 를 타고 국통종주를 했다.
타이어 펑크만 3번
처음부터 무식하게 짐을 많이 챙겨간 탓에 가파른 오르막에서 앞바퀴가 들릴지경이었다.
뜨거운 여름이라도 생수 2통과 텐트,침낭,코펠,버너,쌀,라면 등등 또 옷가지들 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저정도면 유럽일주정도는해도 될 정도인거 같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면 3~4일을 달렸고...
짐은 택배로 보내버릴수 밖에 없었고.....
난 속으로 ㅅㅂ ㅅㅂ ㅅㅂ 을 왜치면......페달질을 반복했다.
부산에서 6일만에 서울에 도착했을때 난 떡실신이 된채로 조용히 외치고 있었다.
'로..로....드......로드를 사자.....'
그이후 나는 6개월간 자전거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올해 초 북한강길을 가면서
나머지 금강 영산강 섬진강 모두 종주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북한강길에서 영 속도가 나지않는 자전거 때문에 좌절을 하고 말았다.
그땐 내가 자전거를 오랫만에 타서 그런건줄 알았지만...
같이 여행갔던 동생의 로드자전거를 바꿔타보니 그게 아니었다.
역시 '자장구는 이맛이여!!'
이맛이 로드지!!!!!!!!
라고 몇번 마음속으로 외쳐볼 기회도 없이....
도선생의 방문에 MTB맞 바꾼 자전거는 내앞에서 영워히 자취를 감췄고....
그후로 아무도 그 자전거를 볼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로 남았다..
잘타고 있겠지.....
거기에 달려있는 랜턴만...5만원 짜리란다.....
간나새끼...............
하지만 난 금새 잊고....
새자전거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눈여겨 본것은 벨로라인 700d 와 풀카본 이라는 리들리 오리온이었다.
크로몰리의 감성에 도전해 볼까했지만
나는 지선생의 15개월 무이자와 풀카본 105구동계도 참으로 탐이났다.
하지만 나는 리들리 오리온으로 마음이 기운 상태였고 160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에
정말 고민을 많이 하게했다.
과연 이 자전거가 나에게 필요한걸까...
내가 이정도의 자전거를 타도 되는 몸일까...
입문은 소라인데....난 소라도 모르면서 105를 타도 되는걸까...
왜 내 월급은 이것밖에 안될까..
이 자전거를 사면 나는 또 언제 돈을 모아서 장가를 갈까...
장가를 갈수 있을까??
여자도 없는데.....
여자는 남자를 귀찮게 하는데.....
아참......난 어차피 없지.....
장가가면 이런 자전거는 꿈도 못꾸겠지...
어차피 못가는데 그냥 살까.......
그래!!!!! 질러라!!!!!! 으하하하하하하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자전거를 가지러 가고 있었고
오리온을 처음본 나는 겸손하게 악수를 건냈다.
근데 넌 페달이 없구나??
페달을 또 사야되네....
그렇구나....ㅜㅜ
샵에서 자전거 관리에 대한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고
피팅을 맞추고 집에 오는길에 나는.... 달렸다.
마치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탄 기분이랄까....
내발은 허공에서 움직이는것 같은데 바람을 가르며 나가는 이느낌...
음~
첫느낌은 가볍다.
잘 나간다...
음 뭐 이정도
근데 그전에 타던 자전거랑은 비교 불가라
어차피 뭐.....
그래도 빨리달리면 다리는 아프고 땀도 나고 숨도 차고...
다른 자전거랑 똑같은데.....
달라....
기분이 좋아...막 좋아 그냥 막 밤새 달리고 싶어
자전거타고 저하늘까지
달리면 기분이 좋아져
아이고 내새끼
자전거를 침대에 두고 잔다고 날 이상하게 보려나??
근데 사실 처음 자전거를 사고 기분이 좋았을때는 몰랐지만
너무 작은 프레임으로 선택해서 좀 고생하긴 했다.
리들리가 프레임이 큰편이라 m 사이즈를 신청하려다 s 사이즈로 신청을 했는데
샵에서 xs 사이즈를 준비해주었고
그후에 2~3일정도 열심히 타고다닌 후에야 xs 사이즈인것을 알게되었다.
교환을 할까 했지만 샵에서도 난감해 할테고 핸들이 낮은것만 빼면 크게 불편한것은 없었다.
하지만, 처음 장거리로 봉주르갈때 어찌나 목이 땡기던지
뒷목이 아파서 정말 힘들었다ㅜㅜ
2~3주간의 적응기간이 지나고 나니 괜찮아졌다.
어쨌든 상체를 많이 숙이고 타게되서 좋은점도 있지만
내가 선수할것도 아니고-.,-